선생님 안녕하세요. 창비교육 정현민입니다.
21대 대통령 선거로 휴일이었던 어제를 건너 뛰고, 수요일인 오늘 열네 번째 메일을 보내드립니다.
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.
지난 주말에도 저는 캠핑을 다녀왔는데요, 방심하다 모기에게 물리고 말았습니다.
다음 날 집에 돌아와보니 노린재 한 마리가 집까지 따라왔더라구요.
차 지붕에 붙어 있었는데,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.
어제 아내 지인의 초대로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.(투표는 지난 주에 미리 하구요)
아내의 지인은 강화도에 밭을 한 마지기 사서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갔었는데요,
얼마 전 살던 집을 팔고 온전히 이주를 하였습니다.
어제는 이주 후 첫 집들이였는데요, 집들이 문화가 거의 사라진 요즘 오랜만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.
지인의 집은 강화도 북쪽 끝인데요,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가 나오고 그 건너편은 북한입니다.
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어 바다를 눈으로만 봐야 하는데요,
지인 말의 의하면 여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.
이주하고 얼마 안 되서 산책 갔다가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, 바로 군 트럭이 오더니 휴대폰을 가져가 찍은 사진을 모두 지우고,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갔다고 합니다.
철조망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, 행인이 오면 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.
동네 토박이 어르신들의 이야기로는 60년대까지는 북한 사람들이 배 타고 넘어와서 놀다가던 해변이라고 하는데요, 김신조 사건 이후 더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.
지금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도를 보면 얼마 안 되는 거리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,
인터넷에서 1.21 사건을 찾아보니 이 사건 이후 아래와 같은 것들이 생겼다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철조망이 이 때 처음 세워진 건 맞는 거 같네요.
- 향토예비군, 방위병 창설 - 고등학교 교련 과목 실시 - 주민등록증 발급 실시 - 설악개발단, UDU, 684부대 등의 보복부대 창설 - 유격 훈련 실시 - 5분 대기조 실시 - 휴전선 철책 설치 - 천리행군 훈련 실시 - 이순신 장군 동상 설치 - 북악스카이웨이 준공 - 반공 웅변대회 탄생 - 육군3사관학교, 육군과 해군 2사관학교 창설 - 공군기술고등학교 창설 - 전투경찰대 창설 - 인왕산과 북악산 또는 청와대 근처 통행금지 - 대통령 경호 강화 및 보안 강화 - 군복무 기간 연장
인터넷에서 찾은 기록을 그대로 옮긴 거라 몇 가지는 무슨 연관이지? 싶은 것도 있고, 지금은 사라진 것들도 꽤 보입니다.
반나절의 짧은 나들이였지만 굴곡진 현대사를 돌아본 하루였습니다.
앞으로 펼쳐질 역사는 좀 더 순탄하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.
저는 다음 주 화요일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.
감사합니다. |